2012년 4월 13일 금요일

죽은 철쭉

오랜만에 회사 옥상에서 철쭉을 찍었다.



 
 지겹도록 춥고 길었던 지지난 겨울


겨우내 담배를 피우며
철쭉 꽃눈을 지켜보았다.


그로부터 한 해 내내 열심히 철쭉잎을 찍고
지난 가을부터 잊어버렸더랬다.


한 사이클 충분히 찍었으니까.


올 봄에도 어김없이 돋아났을테지.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새 순은 돋아나지 않았다.


 죽어 있었다.


 살아남은 녀석들도


고단해 보인다. 



 지난 늦가을 무더위에
낯선 벌레들이 몇 마리 보이나 싶었는데,


뜨겁고 좁은 옥상에선
버티기 힘들었나보다.


 
퇴근하면서 살펴본 회사 근처 화단도 사정은 비슷했다.


 옥상보다는 좀 낫긴 하다.


작년에 잘 피었으니 올 해도 그렇겠지..


 그렇게 쉬운 법칙같은 건 없다.


...


 예전엔 분명히 외고 있었는데
마무리 지으려고 떠올려 보니 이 순서마저 가물가물한다.

밤이도다 봄이다..

봄이도다 밤이단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