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5일 수요일

송탄













송탄. 한자 그대로 하면 솔숯이다.
송장과 탄현이 합쳐져 송탄면이 됐다가 기지촌 됐다가 읍 됐다가 시 됐다가 다시 평택 됐다가.. 복잡하다.
이 날 사진 찍은 곳도 안성 원곡인지 평택인지 송탄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송탄 터미널에 내렸으므로 제목이 송탄이다.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말 요리하기




막샷 - 그냥 막 찍으면 이렇다

택시를 탔더니 대시보드에 차량 스프레이 칠을 한 말 조각상이 놓여 있다. 기사아저씨께 관심과 감탄을 표했더니 말을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신다.



캔디드 포토 - 흑백 변환

이번 재료에서 컬러는 주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흑백으로 변환을 해 보았다. 디지털카메라에서 흑백으로 찍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찍을 때는 컬러로 찍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흑백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원본은 가급적 최대한의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노출도 구도도 신경 쓰지 않은 막샷이지만, 흑백으로 보니 왠지 촬영자가 심오한 의도가 있어서, 일부러 막샷의 느낌을 연출한 것같고 막 그렇다.



해를 품은 말 - 다양한 앵글로 찍어 보자

로우 앵글, 즉 낮은 데서 높은 곳을 올려다 보며 찍어 보았다. 배경이 단순해지고 노출 차이 때문에 말은 거의 실루엣이 되었다. 하지만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이 거슬린다. 제목을 ‘기타 연주마’로 고쳐야겠다.



雪馬 - 노출 보정을 해 보자

+2.3 스톱 과다로 보정해서 찍어 보았다. 하늘은 하얗게 날아가고 말 근육의 질감이 조금 더 살아났다.



포트레이트 - 크게 찍어보자

표준 줌렌즈에서 최대 망원으로 당겨서 말이 화면에 꽉 차게 찍어 보았다. 피사체를 화면에 가득 채우는 것은 주제를 부각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말 근육의 톤이 상세하게 잘 살아났으나 말 모가지를 가로지르는 검은 선이 약간 거슬린다.


은마 포트레이트

사진기를 약간 내려 말과 지평선의 높이를 맞춰서 거슬리는 가로선을 제거하고, 약간 과다 노출 보정을 하여 배경과 주제의 분리를 시도했다. (이 경우에는 말의 외곽선이 밝게 빛나고 있어서 위 사진처럼 어두운 배경에서 오히려 분리가 잘 된다. 실패!) 화면 중심에서 벗어나게 배치하고, 특히 시선이 화면의 왼쪽 가장자리를 향하게 하였다. 이로서, 건초 더미에 만족하는 평범한 무리에서 벗어나 좌빨의 길을 선택한 강인한 아웃사이더 말의 순수한 고독감이 잘 표현되었다.
말을 찍으랬더니 왜 말빨을 풀고 있는가-_-;;;



르뽀 - 정황을 함께 담아 보자


반드시 이것 저것 시시콜콜 설명 해 주어야만 보도사진이 된다는 법은 없지만, 말이 처해 있는 상황, 주변 인물과의 관계 등등을 한 장에 담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기록이 된다. 좁은 택시에서 이정도로 넓게 찍기 위해서는 광각렌즈가 필요하다.

이상으로 카메라를 이용하여 주변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말 요리법을 살펴 보았다.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부암동




손바닥을 대기만 해도 아들을 점지해주는 신비의 바위(付岩)가 있었다는
부암동에 휘영청 달이 떴다.



달동네에서는 3D로 길을 가르쳐 줘야 한다.
전, 후, 좌, 우향 말고도 상향, 하향의 개념이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 가 보자.



개발이 묶여 있으니 세월도 느리게 흐른다. 청와대를 감싸고 있는 군사보호구역 동네의 ‘재앙’이자 ‘축복’이다.



지인이 부암동 주민이다.



발 구르며 춤을 출 수도 있고



햇살이 지나가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 볼 수도 있다.



느리고 낡은 곳에서



삶은 조금 더 무료 명료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