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4일 금요일

삥귄 Puerto Madryn, Argentina

고기 다 잡아먹은 펭귄이 물에서 나온다. 어찌어찌 몸을 일으켜 짧은 두 발로 뒤뚱뒤뚱 걸어간다. 가다 잠시 멈춰 서서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하고 깃을 다듬기도 한다. 어떤 때는 그냥 가만히 서 있다가 다시 가기도 하고 잘 가다가 슬그머니 엎드려 쉬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간다. 저 멀리 언덕에 파 놓은 둥지까지 간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환장을 해서는 펭귄이 스트레칭을 하네, 갸우뚱 무슨 생각을 하네, 아장아장 귀엽네, 퇴근하는 월급쟁이네 이 난리를 칠 뿐이다.

댓글 2개:

  1. ㅋㅋ.. 아마 제가 거기 있었다면.. 그랬을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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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펭귄이 키가 큰줄 알았어요. 예전에 거리의 휴지통이 펭귄모양으로 되었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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