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5일 토요일

무단횡단

오후수업이 없는 매주 수요일에 특활이 있습니다.  노래방, 스케이트, 암벽등반 등등 희망자를 모아서 놀러가는 단발성 행사 되겠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에는 '펄 어쩌구 농장'에 놀러가는 특활이었습니다. 오오 서해안같은 광활한 뻘밭인가보다!
영어 고문에 찌든 눈과 귀를 상쾌하게 씻어버릴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과일과 과자와 도시락을 싸 들고 참가를 했습니다.
강력한 '한달 버스 자유이용권'으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렸습니다. (다른 넘들은 8불=5천원 가량을 추가로 더 냈지요-_-) 가도 가도 바닷가는 보이지 않고, 결국 도착한 곳은 허름한 창고같은 건물에 기념품 가게가 딸려있는 곳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건물에서 전복을 키우고, 가게에서 자개로 만든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요-_-;; 전복의 생태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며 먹이를 개발하는 과정이며, 들리지도 않는 영어 설명에 한참을 고문당하고는 전복이 다시마를 먹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이나마, 농학도의 기상을 되살려 '농업입국 뉴질랜드의 첨단 해양 농업의 현장을 견학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로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불 쑈를 보여준 다음 화상 연고를 팔아먹는 패키지 관광이랑 다를 게 무어란 말인가-_-

사진은 같이 참가한 학생들이 무단횡단을 하기 위해 중앙선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댓글 2개:

  1. 무단횡단은...한국에서도 하던 것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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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불쑈와 화상약.. 눈물겨운 불쑈아줌의 말투와 달군 쇠사슬, 그리고 눈물의화상약 생각이나는군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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